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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보류’ 박지원 “정청래에 전화로 사과…文과도 끝난 일”

입력 | 2022-12-17 11:05:00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보류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당 분열 등을 우려하며 자신의 복당을 반대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과거의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16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정청래 의원한테 전화했었다”며 “제가 문재인 대통령하고 대표 경선에서 싸우고 안철수 신당으로 나온 것을 (정 최고위원이) 굉장히 섭섭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정 최고도 나를 비난했고 민주당 사람들이 다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일 미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 당선 뒤 청와대에 가서 별도로 2번 만나 제가 사과했다”고 했다.

이어 “그랬더니 본래 액션이 크지 않은 문 대통령이 덥석 제 두 손을 잡더니 ‘대표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요즘 TV에서 얼마나 많은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데 감사합니다. 저 그렇게 좁은 사람 아닙니다. 앞으로도 도와주세요’라고 하더라. 그러다가 저를 국정원장 시켰지 않았나. 그러면 끝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런데 왜 민주당은 복당을 보류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전 원장은 “그래서 제가 다시 한 번 (정 최고위원에게) 사과했다. 세상 살다 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당 지도부 간 이견으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런 배경에는 정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최고위원은 박 전 원장이 2016년 초 탈당한 이후 국민의당에 합류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며 “이번에도 당 내홍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