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앞두고 잠적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지인들에 대한 첫 재판이 이번 주 열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박영수 판사는 오는 23일 오전 10시10분께 범인도피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연예기획사 관계자 A씨와 김 전 회장 누나의 애인 B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스타모빌리티, 수원여객 등과 관련해 10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김 전 회장이 검찰 구형을 앞두고 잠적할 당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각각 지난달 20일과 21일 구속됐다.
다만 검찰은 지난 16일 재판부에 기일 연기를 신청해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이 미뤄질 수도 있다.
재판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당일 행적을 비롯한 도피 세부 경위가 공개될 경우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편 검찰은 도피를 도운 주변 인물들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김 전 회장 추적에 부심하고 있다.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는 김 전 회장에 대해 공용물건인 전자장치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후 검찰은 김씨를 이 같은 전자장치 훼손 혐의의 공범으로 간주해 지난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범인도피죄로는 친족을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김 전 회장의 친누나 김모씨에 대해서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데 이어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남자친구 B씨와 김 전 회장의 연인에게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돕게 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