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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감독 “아이들 꿈 심어줘…내겐 승리보다 큰 의미”

입력 | 2022-12-18 10:39:00

모로코 선수들. 피파 트위터 갈무리


“축구는 꿈을 심어주기 때문에 아이들 사진을 볼 때 나는 감동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했고, 그 꿈을 유지시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를 4강으로 이끈 왈리드 레그라귀 대표팀 감독(47)은 18일 크로아티아와의 3·4위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로코는 준결승과 3·4위전에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에게 각각 0-2, 1-2로 패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영국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그라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 “이번 2연패에 조금 실망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레그라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의 월드컵 첫 4강 진출을 이뤄냈다. 그는 “우리는 환상적인 성과를 이뤘지만, 다시 해내고 싶다”며 “계속해서 4강이나 8강에 정기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왈리드 레그라귀 모로코 축구 대표팀 감독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모로코는 걸어 잠근 뒤 한 방을 노리는 축구로 조별리그 3경기, 16강, 8강을 합쳐 단 한 골만을 내줬다. 레그라귀 감독은 “우리는 우리의 강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아프리카 축구가 최고 수준의 플레이로, 세계 최고의 팀과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레그라귀 감독은 마지막으로 “모로코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은 월드컵 우승을 꿈꾼다”면서 “월드컵에서 어떤 경기를 이기는 것보다 내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