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라크 전쟁에서 숨진 한인 전사자 김장호 일병. 영김 연방 하원의원 홈페이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우체국이 2006년 이라크 전쟁에서 숨진 한인 전사자 김장호 일병의 이름을 붙인다.
17일(현지 시간) 한국계 영 김(캘리포니아·공화) 연방 하원의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 내 오렌지카운티 플라센티아 우체국의 이름을 ‘장호 김’으로 바꾸는 법안이 14일 하원을 통과했다. 플라센티아는 김 일병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곳이다. 김 의원은 올 2월 김 일병의 이름을 우체국에 붙이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1985년생인 김 일병은 한국에서 태어난 뒤 199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2005년 입대했다. 다음 해 11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차를 타고 순찰하다 현지 저항 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숨졌다. 가족들의 걱정을 우려한 그는 파병 당시 가족들에게 이라크행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사후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미 정부로부터 퍼플하트 훈장, 청동성 훈장(브론즈스타 메달) 등을 받았다.
이로써 한인 이름을 딴 미 공공건물 및 시설물은 5곳이 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린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안창호 우체국’, 독립운동가 김호 선생의 이름을 딴 ‘찰스 H 김 초등학교’, 2차 세계대전 영웅 겸 미 최초의 아시아계 대대장인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붙인 ‘김영옥 중학교’, 캘리포니아의 첫 아시아계 주의원 앨프리드 송 전 의원(한국명 송호윤)을 기리는 ‘앨프리드 호윤 송 전철역’이 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