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라…’ 등 출연한 알리두스티
美 국회의사당 앞 메운 이란 시위 희생자들 17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숨진 이란 시민들을 기리는 사진과 촛불이 가득하다. 이날 이란의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잇따른 사형 집행을 비판하다 체포됐다. 워싱턴=AP 뉴시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한 이란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사진)가 당국에 체포됐다. 알리두스티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 왔다.
17일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한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리두스티는 허위 정보를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하고 사회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이날 체포됐다. 알리두스티 체포 사실은 영화감독 사미야 미르샴시가 외부에 알렸다. 이후 현지 언론 미잔에 보도됐다.
앞서 알리두스티는 8일 반정부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23) 사형 집행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해 지지를 의미한다”며 반정부 시위 참여를 호소했다. 또 “이란 정부의 이런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