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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신년 중폭 개각 가능성… 문체-산업장관 교체 거론

입력 | 2022-12-19 03:00:00

부처 업무-장차관 복무평가 마쳐
이태원 관련 이상민 교체여부 관심
與전대 맞물려 원희룡 차출설도
이번주부터 ‘국민 참석’ 업무보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초 1기 내각에 대한 인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각의 시점과 대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개각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수습, 내년 3월 초 열릴 예정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복잡한 정치적 변수와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개각이 중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2023년 정부 업무보고가 교체 대상자를 걸러내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정치적 변수 맞물려 ‘중폭 개각’ 가능성
18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장차관을 대상으로 벌여온 복무평가를 최근 마쳤다. 국무총리실 주도의 부처 업무평가와 별개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진행한 평가다. 장관의 조직 운영 실태 등까지 두루 살핀 결과 18개 부처 장관의 ‘성적표’가 적나라하게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의 장차관 및 부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기 내각에서 우선적인 교체 대상자를 거를 것으로 보인다. 복무평가에서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업무평가에서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각각 하위권에 속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인 출신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내년 3월 초로 가닥이 잡힌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맞물려 개각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특히 최근 당 대표 후보로 ‘원희룡 차출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원 장관이 화물연대 파업 대응에 역할을 한 데다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신년 개각의 최대 관심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질 압박을 받아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교체 여부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에 대한 국회의 해임건의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선(先)진상규명’을 강조했다. 그런 만큼 경찰 수사 등 진상규명 절차가 마무리된 뒤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개각이 신년 초에서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의 첫 개각은 여러 정치적인 변수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시점이나 대상 예측이 어렵다”면서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이 정부와 여당 전반에서 최적의 시너지를 낼 타이밍을 고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 ‘대국민 보고’ 형식 부처 업무보고 시작
윤 대통령은 21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2023년 부처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18개 부, 4개 처, 4개 위원회가 대상이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18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연말에도 각 부처 업무보고가 돼서 1월 중순쯤 다 끝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3대 개혁과제’의 구체적인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023년도는 3대 개혁, 즉 노동·교육·연금개혁의 원년으로 삼아 각 부처가 개혁 정부의 추진력을 확보할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2년 차 업무보고는 2, 3개 유관 부처를 묶어 진행한다. 취임 직후 첫 업무보고는 장관만 참석하는 ‘일대일 압박면접’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장차관과 실국장, 실무급 과장뿐만 아니라 민간 전문가, 일반 국민 등도 참석하는 ‘대국민 보고’ 형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소통의 자리가 된 17일 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 방식과 내용에 흡족해했다”고 전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