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 꺾고 월드컵 우승
AP 뉴시스
카타르 월드컵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를 위한 대회가 됐다. 메시는 그토록 고대하던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3-3로 비긴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우승했던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5회 우승한 브라질과 4차례 정상에 오른 독일, 이탈리아에 이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 됐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프랑스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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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전반 초반부터 프랑스를 압도했다. 전반 5분 알렉시스 마칼라스테르(24)의 슈팅을 시작으로 3분 뒤에는 로드리고 데폴(28)이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거세게 프랑스를 몰아붙였다. 아르헨티나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3분 앙헬 디마리아(34)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메시가 키커로 나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메시는 슈팅 타이밍을 늦추면서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완벽하게 속이고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찼다.
프랑스는 공격의 핵심인 음바페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데폴과 크리스티안 로메로(24)의 협력수비에 막히며 패스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프랑스 공격진들도 역습 기회에서 번번이 패스가 끊기며 전반 내내 슈팅 한번 시도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 23분에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대1 패스는 물론 뛰어난 개인기를 이용한 돌파로 프랑스의 중원과 수비를 흔들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37분 동점골을 만들고 있다. 루사일=AP 뉴시스
아르헨티나는 전반 37분 훌리안 알바레스(22)가 상대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마칼라스테르가 받아 골문 오른쪽으로 쇄도한 뒤 반대쪽의 디마리아에게 연결했다. 디마리아는 침착하게 왼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디마리아의 첫 번째 골이자 월드컵 통산 3번째 득점이다. 월드컵에 3번째로 나선 디마리아는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한 골씩 넣었다.
후반에도 아르헨티나에게 밀렸던 프랑스는 후반 35분 페널티킥 성공으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공은 손끝에 살짝 닿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기세가 살아난 프랑스는 2분 뒤 다시 골을 넣었다. 콜로 무아니(24)와 1대1 패스로 공을 주고받은 뒤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메시의 이번 대회 6호골이다. 루사일=AP 뉴시스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는 두 개의 기록도 새로 썼다. 월드컵 무대 26경기 출전으로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를 제치고 월드컵 통산 최다 출전 1위가 됐다. 또 메시는 26경기에서 2314분을 뛰며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2217분)가 갖고 있던 월드컵 최장 시간 출전 기록도 넘어 서며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이 뛴 선수가 됐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오른쪽)이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4분 프랑스 골키퍼를 피해 골을 넣고 있다. 루사일=AP 뉴시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