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연금을 깬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은 주택 구입 등 주거비 마련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로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인데 해당 인원은 30대가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액은 294조51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5% 증가했다.
구성비로 보면 확정급여형(DB)이 58.0%, 확정기여형(DC)이 25.6%,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16.0%를 차지했다. 적립액의 83.1%는 원리금보장형으로, 13.6%는 실적배당형으로 운용됐다.
퇴직연금은 노후 소득 보장 수단으로서 적립액뿐 아니라 가입 근로자와 도입 사업장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68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가입률은 53.3%로 0.9%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도입 사업장은 4.0% 늘어난 42만5000곳이며, 도입률은 27.1%로 0.1%p 감소했다.
퇴직연금을 빼서 쓴 직장인은 1년 새 급격히 줄었다. 정부가 2020년 4월부터 ‘장기 요양’ 사유에 따른 중도 인출 요건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도 인출 인원은 5만4716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0.9% 감소했다. 인출액은 25.9% 줄어든 1조9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중도 인출 인원의 74.2%를, 인출액의 81.2%를 차지했다.
중도 인출 사유별로 살펴보면 인원 기준으로는 주택 구입(54.4%), 주거 임차(27.2%), 회생 절차(12.9%), 장기 요양(4.2%) 순으로 비중이 컸다.
특히, 요건이 강화된 ‘장기 요양’ 사유의 경우 인출 인원과 인출액이 각각 2280명, 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86.1%, 90.8% 급감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만4682명(650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만6942명·6876억원), 50대(7584명·4711억원), 20대(4256명·565억원), 60대 이상(1252명·750억원) 순이었다.
30대는 ‘주택 구입’을 사유로 4373억원을 중도에 인출했다. 이외에 40대는 4627억원을, 50대는 2950억원을, 60대 이상은 428억원을, 20대는 17억원을 썼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