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 중인 구급차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태우다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신 의원의 의원직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신현영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일 재난의료지원팀(DMAT) 동행과 DMAT의 현장 도착 지연 문제를 결부하는 주장에 대해 “추후 수습하는 반에 같이 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신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 현장을 찾은 데 대해 “의사로서의 본능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그 현장에 가야하겠다고 판단했을 때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 일원으로, 의사로서 가야 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저로 인해 국정조사의 본질이 흐려지고 불필요한 정쟁이 유발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재난 의료 훈련을 받고, 여러 재난 현장을 경험하면서 국가가 어떤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자 했다”고도 적었다.
이어 “국민의힘에게 호소한다. 민간병원들과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재난 의료 현장에 참여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재난 의료 현장에서 수고한 의료진과 민간병원들이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와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신 의원으로 인한 20~30분의 DMAT 출동 지연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며 범죄행위다. 직권남용은 범죄”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신 의원이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점을 꼬집으며 “스러져간 꽃다운 생명 앞에 자기 정치 생색내기에만 몰두한 신 의원이 특위 위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라”고도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오히려 구명에 방해행위를 한 신 의원은 국정조사 위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오히려 참사 피해확대 책임자로서 국정조사의 대상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조사에 대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신 의원을 조사위원에서 배제시킬 뿐아니라, 중징계를 해야 마땅하다”며 “민주당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시간’ 자료에 따르면 신 의원을 자택에서 태운 명지병원 DMAT이 출동 요청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4분(25㎞)이다.
비슷한 거리인 분당차병원(25분), 한림대병원(21분)보다 20~30분가량 긴 것이다. 훨씬 멀리 떨어진 아주대병원(36㎞) DMAT도 2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