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일부 해외 채권형 펀드로 배분 자산분산 기능 ‘멀티애셋인컴’ 펀드 안전자산 역할 정기예금-ELS 등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집중을”
조영주 SC제일은행 마곡역지점 차장
Q. 주부 A 씨(53)는 최근 배우자의 퇴직으로 여유자금 5억 원이 생겼다. 투자를 하려니 보유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손실이 커서 걱정이다. 배우자의 퇴직금을 활용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25%까지 올렸다.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인상에 나선 것이다. 다만 가계의 이자 부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 원-달러 환율 안정 등을 고려해 0.5%포인트 인상이 아닌 0.25%포인트 인상으로 올해 기준금리 조정을 마무리했다.
첫째,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대신 채권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금리 변동 요인이 아직 남아있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단(4.2%대)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의 속도 조절 등을 감안할 때 이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자금 일부를 다양한 채권 자산이 담긴 해외 채권형 펀드로 배분하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신용도와 함께 수익 매력을 갖춘 선진시장의 투자등급 회사채, 아시아시장의 미 달러 표시 채권 등에 주목해야 한다.
둘째, 자산을 분산하고 매입하는 시점을 나눠 포트폴리오의 회복력을 높이는 게 좋다. 특히 ‘멀티애셋인컴’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멀티애셋인컴 펀드는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대체 자산까지 고르게 담고 있는 상품으로 폭넓은 자산 배분 기능이 있다. 분산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는 매수 타이밍을 예측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해 비중을 늘려갈 것을 권한다.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인 ‘평균 매입가격 절감 효과(Cost Average Effect)’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우호적인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주식 중에서는 금리 민감도가 낮으면서 이익 안정성이 높은 업종(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게 좋다.
셋째, 위험 관리를 위해 현금성 자산도 적정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정기예금이나 원금보존추구형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상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모든 자산이 변동성에 크게 노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현금이 안전 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영주 SC제일은행 마곡역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