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열세 러 국내반발 무마 위해” 푸틴,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열세를 보이는 러시아가 국내 불만을 다스리기 위해 대대적인 진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뒤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공개해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의 참전 우려가 커졌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1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열세에 따른 반발을 줄이기 위한 진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의 전술과 유사한 대규모 지상군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다. 발레리 잘루지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또한 내년 1∼3월 러시아의 대대적 공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가 예비군을 훈련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약 20만 명의 신병을 훈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다시 공격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경고하는 이유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우세에 안주하려는 움직임을 막고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게 만들려는 러시아의 시도 또한 제어하기 위함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러시아는 19일 새벽 자폭 무인기(드론)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곳곳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키이우를 포함한 전국 10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상당수 드론을 격추했지만 영하로 떨어진 날씨 등과 겹쳐 에너지 부족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