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속 최대 3시간반 고립 소방대응 1단계 발령… 전원 구조 저체온증 등 호소한 3명 병원 이송
1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리프트 고장으로 고립된 이용객들을 로프로 구조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강원 평창군의 한 스키장에서 운행하던 리프트가 멈춰 54명이 공중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9일 평창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경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면서 리프트에 타고 있던 스키장 이용객 54명이 공중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 47분경 해당 소방서 인력 전원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24대와 64명을 투입해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듣고 “이용객에게 방한용품 등을 전달해 구조되기 전까지 저체온증으로 인한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리조트 측도 객실에서 사용하는 이불을 공수해 구조자들을 감싼 뒤 실내로 이동시켰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복합휴양시설이다.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 소유였지만 올 2월 7115억 원에 KH그룹에 매각됐다. 알펜시아리조트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빠르게 규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올 1월에는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역주행하면서 이용객 40여 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