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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한달 창업’ 판 깔자… 참가 청년들 눌러앉았다

입력 | 2022-12-20 03:00:00

[2022 지역발전지수 평가]지역농산물 활용한 창업 나서




지난해 충남 청양군이 운영한 ‘한달 창업 인(in) 청양군’에 참가한 소철원 씨(29)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동료 4명과 청양에 남아 청년협동조합 ‘어쩌다로컬’을 창업했다. 서울에서 8년간 태권도 사범으로 일했던 그는 “도시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던 중 다른 일에도 도전을 해보고 싶어 청양군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상생 로컬 기업’을 표방하는 어쩌다로컬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제공하는 ‘청양다방’을 운영하다가 현재는 라면전문점 ‘어쩔라멘’ 운영과 함께 청양 농산물 상품 개발 및 리브랜딩, 지역문화 기획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 지역발전지수(RDI) 평가에서는 특히 농촌 시군 지역의 지역경제력 부문에서 지수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2년 수행한 지역발전지수 부문별 순위와 2022년 지수 순위를 비교한 결과 강원 고성군, 충남 청양군, 전북 고창군, 전남 강진군 등에서 사업체 수가 늘거나 인구 대비 경제활동 종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2년 101위에서 2022년 62위로 39계단이나 상승한 청양군은 2021년을 ‘청년의 해’로 선포하고 지역 청년들의 지속 가능한 자립 기반 확보와 외부 인재 유입 촉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온 것이 지역 경제력 상승을 이끌었다. 국비 5억 원을 활용해 기획된 ‘한달 창업 인(in) 청양군’은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한 달 동안 청양군에 거주하며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청년 창업거리 ‘청맛동(청양의 맛있는 동네)’에서 점포를 운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첫해 총 40명 선발에 198명의 지원자가 몰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나아가 청양군은 후속 사업인 ‘청맛동 눌러앉기’를 통해 정착을 결심한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청양군에 따르면 2021년 ‘한달 창업 인(in) 청양군’ 참가자 40명 중 13명은 청양군으로 전입신고를 마치고 이 지역에 정착했다.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한 이재영 청년협동조합 청년마을 대표(28)는 “회사 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휴식을 위해 찾았다가 실제 이 지역에 애착이 생겨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