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작년 “핵잠 설계연구 끝나” 소형원자로 등 기술개발 배제 못해 軍 “5000t급 개발 가능성도” 분석
북한이 군사용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고 19일 주장하면서 이젠 전략핵추진잠수함(SSBN) 개발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5개년 국방 분야 핵심 추진 과제로 5개의 과업을 제시했는데, 북한 주장에 따르면 핵잠수함 개발을 제외한 나머지는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완성됐거나 완성에 근접한 상황이다.
북한의 최우선 5대 국방 과업은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제고 △다탄두개별유도기술 제고 △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 △군 정찰위성 개발 등이 꼽힌다. 이들 중 유일하게 관련 기술 개발 및 시험발사 등이 공개되지 않은 건 핵잠수함 개발이 유일하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순 없다”면서도 “핵잠수함 개발을 제외하곤 3년도 채 안 돼 5개년 과업 대부분이 달성됐거나 달성을 앞두고 있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한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면서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시 북한이 최종설계를 끝내고 수년 내 핵잠수함 건조에 착수할 거란 관측도 제기됐다. 이미 소형 원자로와 소음 차폐 등 핵잠수함의 핵심 기술을 갖췄을 개연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북한은 SLBM을 3기까지 탑재 가능한 로미오급 개량형(3000t급)과 또 다른 신형 잠수함 건조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4000∼5000t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이 핵잠수함으로 개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2019년 북한이 공개한 3000t급 잠수함 건조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핵잠수함 개발까진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