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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분향소 찾은 한덕수, 유족 항의에 발길 돌려

입력 | 2022-12-20 03:00:00

공식사과 요구에 30초만에 자리 떠
野의원, 참사 출동 구급차 탑승 논란



한덕수 국무총리. 2022.12.18.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예고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의 항의 속에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반경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을 마친 뒤 인근의 용산구 녹사평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한 총리는 정부 관계자 없이 필수 경호인력만을 대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족들은 한 총리를 막아서며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 달라”고 요구했다. 유족의 거센 항의에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던 한 총리는 “잘 알겠다. 수고하세요”라고 말한 뒤 분향소에 도착한 지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한 총리는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개인적으로 온 것”이라고만 답했다. 총리실이 공지한 공식 일정에도 합동분향소 조문 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뉴시스

한편 여야는 이태원 참사 당시 투입된 명지병원 응급구조의료팀(DMAT)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태워서 출동하느라 현장 도착이 늦어졌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최악의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본인의 정치적 ‘골든타임’을 위해 희생자들의 골든타임을 앗아갔다”며 신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 일원으로, 의사로서 가야 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명지병원 팀과 동승한 차량은 사이렌이 달리지 않은 일반 차량인 닥터카였다”며 명지병원 팀이 경기 지역 7개 병원 중 가장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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