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북한의 군사용 정찰위성과 관련해 남측 전문가들이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한 것을 두고 “말 같지도 않다”고 반발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을 걸그락질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 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발표한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중요시험보도와 관련, 남측 전문가들이 위성촬영사진에 대해 ‘조악한 수준’ ‘기만 활동’ 등으로 평가한 것에 발끈하면서 “어떤 자는 우리의 발표를 서두른 발표라고 평하면서 아마도 저들의 첫 독자정찰위성개발에 자극받았을 것이라는 진짜 말 같지도 않은 개 짖는 소리를 한 것도 있더라”고 표현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지난 18일 평북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 중요 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발사 사진과 함께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면서 용산 대통령실 일대 등 서울과 인천항을 촬영한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이는 지난 2월 27일 화성-17형 ICBM을 우주발사체로 가장해 쏜 뒤 공개한 한반도 촬영 사진보다는 자세하지만 정찰위성이라기엔 조악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