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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부업에 뛰어든 가장의 숫자가 40% 넘게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으로 생활 여건이 어려워진 데다 주52시간제 이후 주업 근로시간이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업을 하고 있는 가구주 근로자는 올해 1~3분기 평균 기준 36만8000명으로 2017년 이후 5년 만에 41.0%(10만7000명)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부업자 수와 가구주 부업자 수는 2013년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올해까지 지속 증가했다. 지난 5년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33.1% 증가한 가운데 가구주 부업자 수는 41.0% 늘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2017년 63.5%에서 올해 67.3%로 늘었다.
전경련은 “주52시간제가 도입된 2018년 이후 주업 근로시간의 감소와 함께 부업 참가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근로시간 단축으로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을 병행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2030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높은 부업 참여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평균 기준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올해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고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0, 50대 부업자는 21만6000명에서 21만9000명으로 1.4% 늘었다.
전경련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고용안정성이 떨어져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플랫폼 일자리나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통해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이고, 고령층은 주로 임시직, 시간제 위주의 일자리에 종사하며 부업을 통해 생계 소득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