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하락 등 글로벌 파장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환전소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일본은행(중앙은행)이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초저금리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수정할 방침을 결정했다. 장기금리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파장이 왔다.
일본은행이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3.55엔으로 전날보다 1.96% 하락했다. 엔화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의 상승을 뜻한다. 엔화 가치는 올 8월 중순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채권시장의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0.46%까지 오르며 201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날 낮 12시 55분 기준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 대비 2.23% 하락한 2만6629.61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은 인위적으로 금리를 억눌러 왔지만, 금리 격차 확대로 일본에 있는 외국인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날 일본은행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금융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라며 장기금리 변동 허용 폭 확대를 결정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