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 경기 침체에도 경쟁력 높인 우수 기업-기관 선정 매출-재무안전성-외부평가 등 8개 부문으로 심사
게티이미지코리아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둡다. 지난달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전년 대비)를 기존 2.3%에서 1.8%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970년 이후 한국 경제가 1%대 성장률을 기록한 건 역대 네 차례뿐이다. 오일쇼크가 덮친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0.8%),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0.7%)이다. 한국 경제사에 기록된 역대 경제 위기 수준으로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다.
한국 경제가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지난 20∼30년간 한국 경제 성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이와 같은 추세가 굳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소비 가능인구의 감소 이슈 또한 기업들이 체감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침체를 딛고 ‘J자 반등’에 나설 것인가,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으로 갈 것인가. 한국 경제가 마주한 갈림길에서 중소벤처기업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위기 속에서도 투자를 통해 기술이라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결국 한국 경제의 희망이자 돌파구임에는 틀림없다.
동아일보는 ‘2022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을 통해 국가 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하고 산업 융합을 확산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기업들을 격려해오고 있다. 이번 대상 심사 과정에선 시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혁신 사례들을 소개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위기 속에서도 혁신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업들이 있어서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심사평]강소기업의 혁신 성장에 미래가 달려있다
이동기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
기업들이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생존하는 유일한 길은 ‘혁신’이다. 기존의 사업 방식을 과감히 재편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실행해 나가는 혁신적 성장 기업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벤처나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오는 산업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국가 경제의 활력이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커진다.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혁신성이 매우 높고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5개 기업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탄탄한 혁신 핵심 역량을 확보한 21개 기업에 중소벤처기업대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수상 기업을 보면 5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매출 규모가 500억 원을 넘지 않는 강소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에서도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핵심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늘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 모든 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 혁신을 통한 경쟁력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리라 믿는다. 이 기업들이 계속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는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을 제대로 해주길 기대한다. 글로벌 산업 구조와 기업 경영 트렌드 변화라는 추세에 맞게 정부 정책의 기본 틀도 혁신하고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심사평을 마치고자 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