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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신청하고’…의원들과 볼링 치고 횟집서 술판 벌인 공무원들

입력 | 2022-12-20 15:32:00

광주 남구청사 전경. 남구 제공


 광주 남구의회 공무원들이 업무시간에 의원들과 술판을 벌여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자리에 참석한 의회사무국 직원들은 허위로 출장을 신청했고, 식사비용은 의회에서 일부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광주 남구의회에 따르면 남구의회는 전날 ‘2022년 의회사무국 화합한마당 단합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당일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구내 한 볼링장에서 볼링을 친 뒤 인근 횟집에서 술을 겸한 저녁 식사를 했다.

참석자는 의회사무국장을 비롯해 전 직원 24명 중 22명으로, 상임위원장의 수행을 보조하는 공무직 3명도 동참했다.

남구의원 중에는 박상길, 오영순, 은봉희 의원을 제외한 8명(더불어민주당 7명·무소속 1명)이 참석했다.

볼링장 이용료와 157만원의 식사비용 중 48만2000원은 남구의회 운영공통경비로, 차액은 황경아 의장이 카드 결제했다고 의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의회 운영공통경비는 지방의회 또는 위원회명의 공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하는데 사용하는 경비다.

남구의회는 이번 자리가 의원과 직원간 단합을 도모하고, 상호 격려 차원에서 정당하게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직원들이 공무와 연관이 없는 자리를 위해 전원 관내 출장을 신청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출장은 상사의 명령에 따라 정규 근무지 이외 장소에서 ‘공무’를 수행할 때 신청할 수 있다.

설령 공무 연관이 있는 자리라고 하더라도 직원들은 업무시간 중 볼링을 치고, 술자리에 참석했다. 남구의회 직원들의 공직기강이 도마 위에 오른 대목이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행처럼 개최한 대회를 4년 동안 열지 못했다”며 “단합대회는 공식 행사라고 판단해 관내 출장을 신청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연말 송년회를 겸해 자리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고 좋은 의도로 이번 자리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