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 수상작 159점 발표
“‘O2(산소)맨’이 초록의 그린란드에서 생산된 산소와 청정 먹거리를 드론을 통해 인간 사회로 나른다. 그는 다시 지구의 숲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가져다 그린란드를 가동한다. 이런 쌍방향 흐름 속에 인간은 건강하고 행복해지며 지구 행성의 지속 가능성은 높아간다.”
20일 제4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에서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대전 판암초등학교 3학년 김찬웅 군(9)이 표현한 미래 세상이다. 그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낸 그림 주제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로 가득한 초록지구’를 선택해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교육부장관상울 수상한 대전 판암초등학교 3학년 김찬웅 군이 그린 ‘친환경 에너지로 가득한 초록지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출제한 주제인 ‘인공지능(AI)’을 선택한 곽 양은 AI 덕분에 편리해지고 여가가 많아진 인간 생활을 표현했다. 식당에 갈 때 AI 무인 자동차가 운전해주기 때문에 다른 볼일을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식당에 가서도 AI가 찾아와 메뉴판을 보여주고 계산도 해주기 때문에 번거로울 일이 없다는 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정 양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낸 주제인 ‘생명공학이 그리는 우리의 미래’를 통해 미래의 삶을 조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한 대전 내동초등학교 4학년 곽서진 양이 그린 ‘인공지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한 대전 대청중학교 2학년 정세영 양이 그린 ‘생명공학이 그리는 우리의 미래’. 동아일보 제공
심사는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김덕순 배재대 미술디자인학부 교수, 소중호 기초과학연구원 박사, 박정선 작가 등 과학자와 미술 전문가들이 맡았다. 선 관장은 “올해는 바이오와 의학에 대한 관심을 로봇기술 등과 융합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미래를 그린 작품이 많았다”며 “그 표현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소망하는 꿈을 과학기술로 이루려는 미래세대의 창의성이 보다 구체화돼가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대전 서구 엑스포남문광장에서 열린 미술대회에서 전국의 유치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300여명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신들의 꿈과 희망에 연결한 창의적인 작품들을 내놨다. 그리기를 통해 사람을 깊게 이해하고 과학기술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시간이었다.
지난달 30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미술대회 심사 모습. 미술전문가와 과학자들이 꾸며진 심사위원단은 과학적 이해를 어떻게 예술적으로 구현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상작을 선정했다.
미술대회 당일 KAIST와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은 미술대회 참여 기관들이 대회장 주변에 홍보 부스를 만들어 과학 키트와 선물 등을 나눠주고 연구 성과를 홍보했다.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내준 올해의 그림 주제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