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정조사특위 위원-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이종철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 야3당 단독으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이 특위 조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참사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특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진상규명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국정조사부터 여는 것이 마땅한 자세이자 도리 아닌가”라며 “여당이 의도적으로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켜 국정조사 기간을 허비한 만큼 반드시 상응하는 기간 연장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여야는 국조특위 활동 기간을 내년 1월 7일까지로 합의하면서 “본회의 의결을 통해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 국조특위는 21일 첫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3당 특위 위원들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과 이태원파출소, 서울경찰청, 서울시청 등을 찾아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관계기관 대응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 당시 긴급 출동하던 명지병원 ‘닥터카’에 탑승해 현장 도착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이날 특위 위원에서 사퇴했다. 당시 신 의원이 탔던 차량에는 구강외과 전문의인 신 의원의 남편도 함께 탑승했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저로 인해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신 의원 대신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임명했다.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조권형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