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022.9.29. 뉴스1
비윤(비윤석열)계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당원 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이 의결된 데 대해 “막장 드라마의 배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도권·중도층·청년층에서 강한 사람을 대표로 뽑아야 총선에서 승리한다”며 당권 도전도 시사했다.
유 의원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유승민을 배제하려고 별별 수단을 다 쓸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정말 ‘100대0’을 할 줄은 예상 못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누구 믿고 이렇게 설치겠나. 저는 이게 윤 대통령이 뒤에서 다 감독하고 조정하는 거라고 본다”며 “결국 공천권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한다. 100% 공천을 장악해서 당을 윤 대통령의 ‘1인 독재 사당’으로 만들려고 이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제가 왜 싫은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정치라는 게 윤 대통령이 지금 하듯 검사의 시각으로 하면 안 된다”며 “적을 죽여야 내가 이긴다는 건 검사의 생각인데, 정치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유 의원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건 아니라면서도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 공천 혁신하고 개혁 보수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그걸로 총선에서 중도층, 수도권, 20~50대 우리가 약한 젊은 분들의 마음을 얻어서 총선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에 대한 지지를 보면 대통령의 지지를 제가 보완할 수 있다. 그런 후보는 저밖에 없다”며 “총선에서 이기려면 윤 대통령 지지와 저에 대한 지지를 합쳐서 총선을 치르는 게 제대로 된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총선 승리에 직결된다”며 “총선 승리는 수도권·중도층·청년층에서 승부가 난다. 거기에 제일 강한 사람을 대표로 뽑아야 총선 승리한다”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했다.
결선 투표에 대해서도 “윤핵관이 똘똘 뭉쳐 저를 떨어뜨리고 윤핵관 대표를 세우려고 결선 투표를 하는 건데, 이걸 가지고 정당 민주주의라고 포장하는 게 정말 웃기고 어처구니없는 한심한 이야기”라며 “이제 무슨 정당민주주의냐 대통령이 완전히 장악하는 1인 사당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유 의원은 ‘당권 출마를 공식화한 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엔 “아직 공식 안했다”며 “공식화하면 또 불러달라”고 했다.
그는 “저렇게까지 유승민을 죽이려고 하는데 제가 출마를 해야 하나 이게 고민”이라며 “저보고 십자가를 지라면 질 거고 저를 밟아 죽이겠다고 밟으면 밟혀주겠다. 그런데 저는 결코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