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적장’으로 대구를 방문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일정을 20일 발표했다.
새 시즌이 출발하는 4월에는 이색적인 만남이 자주 연출될 전망이다.
이 감독이 삼성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대구를 찾는 건 처음이다.
지난 10월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1995년 프로에 입성할 때부터 2017년 은퇴할 때까지 일본프로야구 시절(2004~2011)을 제외하곤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은퇴 후엔 야구해설위원,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등을 지냈다.
삼성에게도 이 감독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인물이다.
‘삼성의 이승엽’은 최고의 선수였다. 2003년 역대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날리는 등 통산 1906경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을 기록했다.
끈끈했던 인연을 뒤로 하고 이제는 ‘적’으로 마주선다.
삼성을 위해 싸우던 이 감독이 두산 벤치에서 삼성과 경쟁하는 모습은 이색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포수 대전’을 치른 대어들의 만남도 관심거리다.
NC 다이노스의 안방을 4년(2019~2022)간 지키다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내년 4월 4~6일 잠실에서 NC와 재회한다.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적을 옮긴 유강남은 내년 4월 11~13일 롯데 홈 구장인 부산 사직 구장에서 ‘옛 동료’ LG를 상대한다. 유강남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LG 홈 구장인 잠실을 처음 밟는 건 내년 5월26일이다.
KIA 타이거즈를 떠나 LG와 손잡은 박동원은 내년 4월28~30일 잠실구장에서 KIA전을 소화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