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운용보수 인하 경쟁에 나섰고 투자자들은 노후 대비를 위한 최적의 상품을 고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국내 TDF 시장의 선두주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TDF 시장 규모는 8조7994억 원(펀드 설정액 기준)이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43%(3조8271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운용사들은 TDF를 자체 운용하거나 외국 운용사에 위탁하는 두 가지 방식을 택하고 있다. TDF 도입 초기부터 자체 운용을 고수해 온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자체 운용과 위탁 운용의 대표적인 차이는 수수료다. TDF를 자체 운용하면 위탁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없애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운용사의 대표 TDF 가운데 합성 총보수비용이 가장 저렴한 상품은 패시브 운용상품으로는 ‘KB온국민TDF’, 액티브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전략배분 TDF’였다. 은퇴 시점을 2035년으로 잡은 TDF2035의 경우 KB온국민TDF가 연 0.882%, 미래에셋전략배분TDF가 연 1.05% 수준이다.
TDF가 장기 투자하는 연금 상품인 만큼 ‘보수 차감 후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상품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낮아지면 펀드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수익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라며 “운용 전략과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보수 차감 후 수익률을 가입 전에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