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DB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거래 절벽이 이어지며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도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타 지역 거주자의 서울 거래량도 감소하는 등 거래 절벽의 여파가 지역 간 거래 위축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21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3만2156건을 기록했다.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원정 투자 열풍이 불며 역대 가장 높은 7만6121건을 기록한 지난해와 정반대로 달라진 분위기다.
전년 대비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67.1% 줄어든 세종시다. 지난해 1~10월 서울 거주자의 세종 주택 매매거래량은 423건이었지만 올해는 139건으로 주저앉았다. 경기 주택 매매거래량도 4만3329건에서 1만5262건으로 64.8% 줄었다. 다만 세종과 경기 대부분 지역이 모두 통계 집계 이후인 11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이후에는 매매 반등의 여지가 있다.
타 지역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도 함께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타 지역의 서울 매매는 1만4931건으로, 지난해 3만50건 대비 50.3% 감소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 감소에 따른 거래 위축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7월 642건 이후 다섯 달 연속 1000건 이하로만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거래 위축의 원인으로는 금리 인상이 꼽힌다. 지난달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규제 지역이 대부분 해제됐지만 금리가 높아 거래 활성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올해 1~10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약 26만2000건으로 93만4000여 건으로 역대 최대 수치였던 2020년은 물론 지난 5년(2017~2021) 평균인 66만4000여 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의 해제됐음에도 금리 인상의 여파가 더 크다”며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주택 매입을 포함한 전반적인 거래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