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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서 ‘아바타2’ 보던 인도男,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

입력 | 2022-12-21 16:00:00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인도의 한 극장에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를 보던 남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디펜던트,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 남부 카키나다 지역의 한 영화관에서 남동생과 함께 ‘아바타2’를 보던 락슈미레디 스리누라는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스리누는 곧바로 페다푸람 정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스리누의 사망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노이다의 포티스 병원 책임자이자 심장전문의인 산지브 제라 박사는 힌두스탄 타임스에 “사망한 남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이후 심혈관에 계속 염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스트레스로 인한 혈압 상승으로 심장 동맥이 파열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스터 CMI 병원의 프라딥 쿠마르 디 박사는 “사망한 남성의 경우 심실빈맥, 심실세동 같은 악성 부정맥을 동반한 심장마비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도하게 흥분하면 관상동맥의 플라크가 파열되거나 부정맥이 발생해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종류의 죽음은 흥미진진한 경기나 감정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 영화 자체가 죽음을 초래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영화 ‘아바타’를 보던 관객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만에서는 지난 2010년 한 42세 남성이 ‘아바타’를 보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당시 고혈압 병력이 있던 남성은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한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아바타2’는 지구인이었다가 외계 행성 판도라의 원주민 나비족이 된 제이크(샘 워딩턴)가 네이티리(조이 살다나)와 결혼해 가족을 꾸린 데서 시작한다. 이들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 세계 3억 명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으며, 국내에서는 개봉 7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바타2’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에 따르면 이 영화의 1주차 글로벌 티켓 매출은 4억3450만 달러(한화 약 5600억 원)로 집계됐다. 디즈니는 ‘아바타2’의 제작·홍보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캐머런 감독은 손익분기점을 20억 달러(2조5700억 원)로 추정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