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오거스타GC 회장 “참가 자격 있는 사람들 초대” LIV 78명중 16명 출전 가능
내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소속 골퍼들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현재 기준에 따라 2023년 마스터스 참가 자격이 있는 이들을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기준만 채운다면 누구든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78명인 LIV 선수 중 최대 16명이 내년 마스터스 무대를 밟는다. 필 미컬슨(52), 더스틴 존슨(38), 패트릭 리드(32·이상 미국) 등 6명은 마스터스 챔피언, 브룩스 켑카(32), 브라이슨 디섐보(29·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29·호주) 등 3명은 최근 5년간 메이저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장을 받는다. 이 밖에 전년도 최종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현재까지 7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스터스는 19가지 출전 기준을 세워 놓고 있다. 2020년 US오픈 챔피언인 디섐보는 “나는 그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는다. 이번 마스터스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흥미진진한 마스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명서가 LIV를 옹호하는 취지는 아니다. 리들리 회장은 “최근 남자 골프의 분열이 골프 경기의 미덕과 의미 있는 유산의 가치를 깎아내린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며 “이런 상황이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내년 4월에 뛰어난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전통을 존중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LIV 대회를 통해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없는 만큼 향후 문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