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 중인 북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준비 초기 단계부터 이례적으로 많은 병력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2일 보도했다.
VOA는 20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보면 열병식 훈련장인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사각형 점 형태로 나타나는 대열이 43개가 포착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최소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산해보면 이날 훈련장에는 최대 1만2000여 명의 병력이 운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설명했다.
이어 40개가 넘는 대열이 포착된 건 통상적으로는 열병식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부터였다면서, 이번처럼 훈련 초기에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VOA에 따르면 미림비행장에 병력과 인파가 처음 포착된 건 지난 6일이다. 약 2주 만에 최대 규모의 병력이 집결한 셈이다.
VOA는 북한이 이처럼 열병식 훈련 초기부터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이유는 불확실하지만 과거보다 더 큰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하거나 실제 열병식 개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다만 군 외에 주민들을 동원한 열병식 준비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주민들이 열병식에서 대규모 카드섹션이나 집단 군무를 준비하는 모습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북한의 열병식 개최 시점은 내년 2월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이 유력한 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아직 공식화하지 않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생일(1월8일)도 열병식 시점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