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을 찾은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에 미 군용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 남동부의 접경도시 프셰미실 기차역에 도착한 뒤 미 군용기를 통해 워싱턴으로 향했다.
CNN의 계열사인 폴란드 방송사 TVN 카메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셰미실 기차역에 도착해 경호원 안내를 받으며 공항으로 가는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젤렌스키 대통령 곁에는 브리짓 앤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도 함께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는 보잉 C-40으로, 미 공군에서 미 정부 장관들과 상·하원 의원들 등 정부 귀빈용 수송기로 쓰인다. 일반 보잉 737의 거의 두 배 크기로, 중간 급유가 필요 없이 폴란드 제슈프 야시온카 공항에서 앤드류스 합동기지까지 직항이 가능하다. 이 비행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보잉 C-40C는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때 동원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는 북해 상공을 비행할 때 미 공군 F-15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엄호를 받았다. 비행기 코드명은 ‘SAM910’인 것으로 알려졌다. SAM은 ‘스페셜 에어 미션’(Special Air Mission·특별공중임무)의 줄임말이다.
특히 미군 측에서는 젤레스키 대통령이 일주일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를 수락한 뒤 즉시 각종 보안 조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를 비롯한 모든 일정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정부 고위 관리들은 물론 주미 대사관 직원들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다고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등을 포함해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하는 새로운 국방 지원 패키지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에 전환점이 됐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