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포함한 18억5000만달러(약 2조 3830억원)의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국의 군사 원조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에 최초 이전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처음 지원되는 것은 기존에 제공된 방공 시스템보다 고도화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패트리엇은 적의 순항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항공기를 기존 대공방어체계보다 훨씬 더 높은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사거리 70∼80㎞의 미사일이다. 적의 미사일과 항공기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격추할 수 있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International Studies·CSIS)에 따르면 패트리엇의 레이더 시스템은 감시, 추적 및 교전 기능을 하나의 단위로 결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미 육군은 패트리엇을 ‘어떤 기상 조건에서나 어떤 공중 위협도 요격할 수 있는, 가장 진보된 방공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제임스 마크 미 육군 정보 센터의 전 사령관은 패트리엇에 대해 “정확도를 높이고 명중률을 높인다. 그렇기에 지상의 특정 표적을 보호하는 등의 목표를 정확히 수행한다”고 밝혔다.
허틀링은 “패트리엇은 전장에서 이동하지 않는다”며 “키이우와 같은 도시와 같이 가장 전략적인 방어가 필요한 곳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800㎞ 국경을 가로지르는 무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톰 카라코 미국 국제전략연구소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는 CNN에 패트리엇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만 방어할 수 있기에 게임 체인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그간 미 육군의 패트리엇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반복적으로 요청했으나 미국은 전쟁 시작 후 10개월 동안 응하지 않았다.
미국정부 고위관계자는 CNN에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이 이번 패트리엇 지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원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 맞춰 발표됐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첫 방문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