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부 원정 살인사건’ 3인조가 구속돼 조사 중인 가운데, 교사범이 대가로 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3인조 중 주범 A(50)씨와 그의 아내 B(45)씨가 경찰 조사에서 ‘교사범 C(55)씨로부터 피해자 D(50대·여)씨 살해 대가로 계좌와 현금으로 총 20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는 당시 C씨로부터 ‘병원에 입원 시켜도 좋다’, ‘드러눕게 해라’, ‘못일어나도 좋다’는 말을 듣고 살해까지 염두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C씨와 고향 선후배 관계고, 피해자 D씨와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조사됐다. 경남 양산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평소 D씨와 금전 관계로 갈등을 빚은 C씨의 사주를 받고 15일 제주에 입도, D씨를 살해한 뒤 여객선을 타고 타 지역으로 달아났다.
이밖에도 A씨는 과거 제주를 방문했을 때마다 C씨로부터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부부의 계좌 거래내역 등을 조사해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다.
한편 제주 청부 원정 살인사건은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제주시 오라동 소재 공동주택에서 3인조에 의해 D씨가 피살된 사건이다.
이들은 사전에 갈아입을 옷과 운동화를 준비하고 택시와 차량을 통해 이동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