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진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확정지은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루사일=AP 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위상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얼굴을 아르헨티나 화폐에 새겨 그의 업적을 오랫동안 기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2일 “아르헨티나 금융 감독 위원회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메시의 얼굴을 1000페소(한화 약 7350원) 지폐에 새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이 22일 공개한 메시 화폐 도안. 스포츠 바이블 SNS 출처
메시의 얼굴이 들어간 새 1000페소 도안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SNS로 번지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월드컵 우승까지 하며 축구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국민영웅이자 ‘월드스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 행사를 한 20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약 400만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대부분 메시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일명 메시 화폐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978년 아르헨티나가 처음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당시 기념주화를 발행한 적이 있다.
축구대표팀에서 선수생활을 더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메시의 클럽 커리어도 좀 더 안정된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22일 “메시와 PSG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조건으로 연장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메시는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현 소속팀인 프랑스 리그1 PSG로 전격 이적했다. 2000년부터 몸을 담아 바르셀로나를 세계 최강 클럽으로 이끈 메시의 이적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2022~2023시즌 이후 PSG와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기에 바르셀로나 복귀, 미국 메이저리그(MLS) 이적설 등이 돌았다. 리그1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에 메시는 6골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리그에서 메시가 한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건 프로 데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었다. 올 시즌은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7골 10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