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지원을 약속받고, 의회 연설에서 지원의 당위성을 역설한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젤렌스키에 대해 마뜩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미 국회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백지수표는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우리(미국)는 우리가 쓴 모든 돈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하원 합동회의에 입장, 의원들의 긴 박수갈채를 받은 뒤 연설을 시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중 미국의 지원이 “세계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카시 원내대표처럼 미 정계 일부 의원들은 이같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내 문제 해결에 투입해야 할 돈이 우크라이나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제공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시작 전 긴 박수가 이어질 때도 로렌 보버트, 맷 개츠, 앤드루 클라이드, 다이애나 하스버거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기립박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클라이드 의원의 경우 같은 당 의원인 짐 조던이 일어서라고 하자 “난 아냐”라며 고개를 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물론 공화당 상원의원인 수전 콜린스와 토드 영의 경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머리 위로 손을 들었을 때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며 경청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