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등 한식 위주의 식단과 운동으로 50㎏을 감량했다고 밝힌 미국 여성 아프리카 윤(44)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 아프리카 윤 인스타그램
김치가 장내 유익균 증식을 유도해 비만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를 섭취해 50㎏을 감량한 미국 여성의 사연도 전해졌다.
22일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가 비만이나 비만에 의한 신경염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최학종 김치기능성연구단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를 구명하고자 동물의 생김치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 조성 변화를 관찰했다.
이후 쥐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장내 유용 미생물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가 증가했다. 이 쥐는 체지방이 31.8% 감소했고 체중 증가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또 비만에 의한 시상하부 부위 신경염증과 뇌혈관 장벽 손상 정도가 39% 개선됐다.
이번 연구는 김치가 장내 유용 미생물 증식을 유도해 비만을 개선한다는 작용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힌 사례다.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 구명을 위한 동물실험. 세계김치연구소 제공
114㎏였던 윤은 한식 식단 및 운동을 병행한 결과 한 달 만에 13㎏가 빠졌다. 1년 뒤에는 50㎏을 감량했다.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해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65~68㎏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