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합의한 여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안 합의 관련 기자회견 중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2.12.22. 뉴시스
여야가 어제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등 핵심 쟁점에 일괄 합의했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안이든, 정부안이든, 민주당의 ‘감액’ 수정안이든 23일엔 무조건 처리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린 뒤 최종 타결에 성공한 것이다.
최대 쟁점이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는 4개 구간 모두 1%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 여당은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며 과세표준 3000억 원 초과 기업의 최고세율(25%)을 3%포인트 인하할 것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부자 감세”라고 맞섰다. 결국 김 의장 중재로 더 작은 규모의 기업들에 대해서도 과세 구간별로 세율을 1%포인트씩 낮추는 방안에 합의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은 막판까지 논란을 빚다 예비비가 아닌 정식 예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 요구를 일부 수용해 총액 5억 원 중 50%를 감액하기로 했다. 경찰국 등 신설 조직 예산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대통령실 태도가 완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자체가 거대 야당의 횡포이자 ‘대선 불복’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예산안 처리가 시급한 만큼 대통령실도 한발 물러섰다고 한다.
내년도 예산안은 정부가 제출한 639조 원에서 4조6000억 원 감액된 규모다. 이제라도 600조 원이 넘는 새해 살림살이에 합의한 것은 다행이다. 여야는 예산안 처리에서 보여준 극한 대치를 반성해야 한다. 새해엔 당리당략을 넘어 국가 경제, 민생을 위한 협치의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