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수 한국공학대 총장 인터뷰 4개 융합단과대로 학과 체제 개편, 첨단 분야 전공 신설해 신입생 모집 25년간 기업과 협력해 인재 양성, 산학협력 협약 맺은 회사 4290곳 기업연구소 125개도 교내에 입주
박건수 한국공학대 총장은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5년 동안의 산학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공학기술 선도대학을 만들어 10년 안에 글로벌 혁신대학 100위 안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공학대 제공
한국공학대가 19일 개교 25주년을 맞았다. 한국공학대는 1997년 정부가 우수한 산업인재 양성을 위해 시흥안산스마트허브(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안에 세운 한국산업기술대가 올 3월 이름을 바꾼 것이다.
한국공학대는 개교 이후 2만4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고,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며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16일 경기 시흥에 있는 한국공학대 총장실에서 만난 박건수 총장(57)은 “25년 동안의 산학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공학기술 선도 대학을 만들겠다. 10년 안에 글로벌 혁신대학 100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행시 34회인 박 총장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으로 30여 년 동안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2019년 12월 총장으로 부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공학대는 국내서 유일하게 산업단지에 지어진 대학이다. 주변에 있는 1만9000여 제조기업 등과 협력해 현장 중심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과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현재 산학협력 협약을 맺은 회사가 4290곳으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많고 교내에 입주한 기업연구소는 125개나 된다. 또 교수와 기업 간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연구하는 ‘엔지니어링하우스’ 제도를 도입해 공학교육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 그 결과 졸업생 취업률은 전국 4년제 대학평균 취업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고 취업한 회사의 질도 좋다.”
―올해 교명을 바꾼 이유가 뭔가.
“세계는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산업계에 인재를 공급하는 대학의 역할에도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공학대로 이름을 바꾼 것은 인공지능(AI) 등 과학과 공학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에서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핵심 인재를 키우고 신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교직원과 학생, 지역사회 구성원 등이 교명 변경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학과 개편도 추진 중이다.
“3대 학문 특성화 분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첨단반도체, 탄소중립을 설정했다. 현재 12개 분야로 나뉜 학과 체제를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모빌리티, 차세대 반도체, 탄소중립에너지 등 4개 융합단과대로 재편할 것이다. 내년부터는 AI 학과와 지능형모빌리티전공, 데이터사이언스경영전공을 신설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학생 전공 선택권 강화를 위해 다전공제를 운영하며 단과대와 학부를 넘어 융합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대학원도 정보기술(IT) 반도체, 로봇 모빌리티, 탄소중립 에너지, 바이오헬스, 인공지능·메타버스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취업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진로취업지원팀에 10여 명의 학과전담 취업컨설턴트가 상주하며 학생들의 진로 문제를 맞춤형으로 상담해준다. 또 대학이 보유한 중견기업 500여 곳의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연 1∼2회 학교에서 취업박람회도 연다. 한국공학대의 특징은 졸업할 때 현장실습 교과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에 필요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제출하는 ‘기업연계형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통해 해당 기업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도록 돕는다.”
―지역사회와는 어떻게 협력 중인가.
시흥=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