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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소방서장 40분간 지휘공백… 인명피해 키워”

입력 | 2022-12-23 03:00:00

특수본, 금명 구속영장 신청키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소방당국의 현장 지휘책임자였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사진)의 부실 대응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보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22일 브리핑에서 “최 서장이 참사 당일(10월 29일) 현장에 도착한 오후 10시 28분부터 지휘권을 선언한 오후 11시 8분까지 40분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최 서장은 사고 현장에서 무전을 들으며 가끔 지휘팀장과 대화를 나눴으나 그 외에는 전화 통화나 무전 지휘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적절한 대응단계 발령, 지휘가 있었다면 인파 끼임이 일찍 해소돼 많은 분을 살릴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특수본은 또 오후 10시 15분 참사 발생 후 1시간 7분이 지난 오후 11시 22분이 돼서야 인파 끼임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오후 10시 18분경 경찰이 앞쪽부터 깔린 사람들을 빼내려 했으나 실패하고 오후 10시 27분경 뒤쪽부터 사람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소방과 시민 등이 합류해 마지막까지 끼여 있던 사람들을 구조한 게 오후 11시 22분이라는 것이다. 특수본은 응급환자가 매뉴얼에 따라 분류되지 않아 가까운 병원에 사망자가 대거 이송되고 정작 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는 방치된 것에도 소방당국의 책임이 있다고 봤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