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갈수록 중고차 시장의 재고가 전년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고금리 상황 지속과 경기 침체로 중고차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고차 시장에서 96만227대 차량이 매입, 84만7673대가 매도됐다. 재고 차량은 11만2554대다.
이는 지난해(6만3840대)와 비교하면 1.8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재고차량은 ▲2018년 1만3954대 ▲2019년 2만7194대 ▲2020년 6만902대 ▲2021년 6만3840대 ▲2022년(11월까지) 11만2554대로 매년 늘고 있다.
실제 올해 8월까지 중고차 시장엔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재고 차량이 없었으나, 재고 차량은 ▲9월 9631대 ▲10월 1만2232대 ▲11월 1만7422대로 갈수록 늘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고차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신차 구입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릴 수 있지만 재고가 쌓이며 가격은 이전보다 낮아질 공산이 높다.
아울러 연식 변경을 앞두고 수입차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는 신차 할인 프로모션도 중고차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차종별로는 국산차의 경우 현대차 팰리세이드 재고차량 비율이 48.7%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 싼타페(32.7%), 기아 쏘렌토(32.1%)도 30% 이상의 재고 비율을 기록했다.
수입차의 경우 토요타의 RAV4가 재고비율 73.2%를 기록했다. 중고차 시장에선 올해 RAV4를 534대 매입했으나, 143대밖에 팔지 못해 재고 차량은 391대에 달한다.
이외에 토요타 캠리(65.0%), 렉서스 RX(60.0%)도 높은 재고 비율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