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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내가 비대위원장? 복당원서 잉크도 안 말라…李, 당 자산”

입력 | 2022-12-23 09:12:00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연루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오전 10시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최근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민주당 차기 플랜으로 자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복당원서에 잉크도 안 말랐다”며 선을 그었다.

박 전 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더 커지게 되면서 박 전 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진행자의 말에 “제발 저를 그렇게 과대평가하지 마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를 과대평가해서 비대위원장이다 차기 당대표다 이러니까 잡음이 나지 않느냐”며 “도둑질도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이는 정청래 의원이  ‘분열의 씨앗’ ‘당의 재앙’ 등이라 말하며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반대했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검찰의 이 대표 소환에 대해 “본인이 부인하는데 혐의만 가지고 모든 것을 재단한다면 대통령이 살아남겠나 당대표가 살아남겠나”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본인이 아니라는데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당이 입을 타격에 대해서는 “그러한 것이 입증되면 그때 가서 할 얘기”라고 말을 아꼈다.

또 “가장 중요한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1등을 계속하고 있지 않은가. 민주당으로서는 자산”이라며 이 대표의 사퇴도 반대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에서 “할 일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민주당이고 그 혼이 박혀 있다”며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고 하면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정치를 마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0에 능참봉 한다고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경험 등을 아낌없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