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한국어 안내서 1만부를 제작해 기증했다고 서 교수 측이 23일 밝혔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89년 2월 13일 박정양 초대 주미공사가 임차해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외교권을 박탈당할 때까지 16년간 사용했다. 고종은 1891년 2만 5000달러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벽돌 구조로 된 이 건물은 대한제국이 외국에 설치한 공관들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8년 5월 22일 재개관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올해 ‘한미 수교 140주년’을 맞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역사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더 널리 알리고 싶어 안내서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들의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럴수록 우리의 관심과 방문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11년간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작품 등을 제작해 33곳에 기증해 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