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FC(프로축구단)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어떤 FC 후원금을 기업들이 이렇게 몇십억 원씩 내는 경우가 있었냐”고 반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성남FC에 낸 후원금이) 두산건설이 45억 원, 농협이 50억 원, 네이버가 39억 원, 분당차병원이 33억 원, 현대백화점이 5억 6000만 원, 알파돔시티가 5억 5000만 원을 냈다. 합계 178억 원 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FC 후원금은 성남에 연고를 둔 기업들이 냈는데, 이례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이라며 “이 기업들이 다른 곳에 이렇게 후원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은 50억 원을 내고 성남시 금고 연장, 네이버는 39억 원으로 제2 사옥 건축 허가, 분당차병원은 33억 원으로 분당경찰서 부지 용도 변경, 현대백화점과 알파돔시티는 준공 허가와 민원 해결 등 이 대표로부터 후원금의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용도변경을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 가정해도 이 대표 개인이 아닌 성남시민의 이익이 되니 이론적으로 뇌물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잘못된 것”이라며 “용도변경을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면 이건 제3자 뇌물수수”라고 강조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온 통보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2016년에서 2018년까지 두산건설, 네이버 등의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