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180㎝· 82㎏) 사진 22.12.23/뉴스1 (서울남부지검 제공)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하는데 핵심 조력자 역할을 한 조카 A씨(33)를 전자장치 훼손(공용물건손상) 공범으로 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1일 김 전 회장을 태운 차량을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남단까지 운전하고 김 전 회장이 절단한 전자장치의 소재를 불명하게 한 혐의(공용물건손상)를 받는다. 검찰은 A씨를 8일 구속했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전 회장은 친족이 범인도피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조카와 도주 계획을 공유하며 전자장치를 절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 당일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집을 나서는 김봉현이 찍힌 CCTV 화면. (서울 남부지검 제공) 2022.11.22/뉴스1
C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김 전 회장 친누나 D씨의 애인으로 지난달 중순 D씨를 통해 도주 중인 김 전 회장과 통화하면서 수사 진행 여부를 알려준 혐의(범인도피)를 받는다.
검찰은 D씨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범인도피교사죄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 무효화 조치 및 인터폴 적색수배를 의뢰했다.
서울남부지검은 대검찰청 수사관 5명을 지원받고 집행 담당 수사관을 투입해 형사6부 소속 3개 검사실을 중심으로 ‘김봉현 검거전담팀’을 구성해 김 전 회장을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명수배 중인 도피 조력자는 예외 없이 엄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부실 펀드를 판매해 1조6000억원대 피해를 낸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1일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났다. 스타모빌리티와 수원여객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결심공판을 약 1시간30분 앞둔 시점이었다. 김 전 회장이 도주하면서 재판도 내년 1월12일로 미뤄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