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무악재역이 서울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독립문역 간 선로 화재로 통제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24분쯤 3호선 무악재~독립문역 간 연기 발생으로 약수역~구파발역 간 상·하선 열차운행이 중지됐다. 2022.12.23/뉴스1 ⓒ News1
23일 오전 출근시간대 서울 지하철이 화재로 약 2시간 동안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한파 속에서 불편을 겪었다. 이달 들어 벌써 4번째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4분쯤 지하철 3호선 무악재~구파발역 사이 선로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발생했다. 공사는 선로 근처에 있는 고압전선의 소실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기관사와 소방당국에 의해 불은 1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복구 작업으로 인해 약수역~구파발역 구간의 양방향 열차 운행이 오전 8시 12분까지 약 1시간 50분 동안 중단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3호선과 서울 전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노선의 출근길 집중배차시간을 기존의 오전 7~9시에서 10시까지로 연장했지만, 강추위 속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서울 지하철은 전날에도 7호선 건대입구역을 지나던 열차 1대가 갑자기 멈춰서 청담역~태릉입구역 구간은 약 2시간 동안 운행 중단됐다. 공사 측은 열차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나흘 전에는 7호선 수락산역과 뚝섬유원지역에서 열차 2대가 잇따라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서기도 했다. 공사 측은 원인에 대해 “겨울이 되면 출입문에 달린 고무 부분이 경화되는 계절적 요인도 있다“고 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이번 달 뿐 아니라 올해 들어 지하철 고장이 빈발하고 있다”며 “교통공사의 만성 적자로 인해 운영 및 기술적 측면에서 구조적 결함이 누적되면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 것”이라며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와 공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