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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틱 수영, 올림픽 ‘금남의 벽’ 깼다

입력 | 2022-12-24 03:00:00

2024년 파리부터 男 선수 허용
단체전 8명중 최대 2명까지 출전
‘금남 종목’ 리듬체조 하나만 남아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혼성 듀엣’에서 남녀 선수가 호흡을 맞추며 경연하는 모습. 사진 출처 국제수영연맹(FINA) 홈페이지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까지 남자 선수는 아티스틱 수영과 리듬체조 종목에 참가할 수 없었다. 이제 올림픽에서 ‘금남(禁男)의 종목’은 리듬체조 하나만 남게 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남자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4 파리 대회부터 남자 선수도 올림픽 아티스틱 수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40년 만의 일이다.

예전에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라고 불렀던 아티스틱 수영은 올림픽은 물론이고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경기 같은 메이저 대회에 전부 남자 선수가 출전할 수 없던 종목이었다. 그러다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부터 ‘혼성 듀엣’ 세부종목을 신설하면서 남자 선수에게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단, 파리 대회부터 올림픽에도 혼성 듀엣 종목이 생기는 건 아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아티스틱 수영은 듀엣과 8명이 참가하는 단체전 등 2개 세부종목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파리 대회 때도 남자 선수들은 최대 2명까지 단체전에 참가해 메달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에서는 변재준(19·경희대)이 남자 아티스틱 수영 선수로 활동 중이다. 가수 변진섭 씨(56)와 한국 아티스틱 수영 국제대회 1호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이주영 스타아티스틱클럽 감독(44)의 아들인 변재준은 남자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국내 대회가 없어 자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아티스틱 수영은 지금까지 듀엣에서 네 차례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지만 단체전 출전은 없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