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장과 사고로 말썽이다. ‘시민의 발’ 지하철의 이야기다. 이에 따른 운행 중단은 추운 날씨와 맞물려 큰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하철 사고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하고 날아들고 있다.
2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6시24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독립문역 구간 선로 연기 발생으로 오전 6시38분부터 오전 8시12분까지 구파발역~약수역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앞선 지난 22일 오후 3시29분에는 지하철 7호선에서 탈이 났다.
어린이대공원역 상선(장암 방면) 열차에서 고장이 발생, 오후 5시17분까지 1시간 30분 가량 청담역↔태릉입구역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통제됐다.
지난 15일의 1호선은 더욱 아찔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노량진역 구간 하행선 열차가 오전 7시58분께 한강철교 위에서 멈췄다.
지난달 23일에는 7호선 중곡역에서 온수행 열차가 출입문 중 한 곳이 닫히지 않았음에도 가림막을 설치하고 역무원과 사회복무요원 1명씩을 문 앞에 배치해 군자-어린이대공원-건대입구-뚝섬유원지까지 4개역이 달리는 일도 벌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난 20일 지하철 선전전 일시 중단을 선언하면서 숨통이 트이는 듯 했던 서울 지하철은 사고와 고장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휘청이는 중이다.
한 공사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지하철 고장을 두고 “전동차들이 오래 되기도 했고, 추위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31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이뤄진 서울시 도시교통실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9호선 평균 사용년수는 18.3년이다. 이중에는 내구연한인 25년을 넘겼거나 임박한 차량들도 제법 많다.
1974년 8월15일 개통된 1호선의 평균 사용년수는 26.2년으로 기대수명을 상회한다. 470칸 모두 25~29년 구간에 해당하는 4호선은 평균 28.1년으로 오히려 1호선보다 노후화가 심하다.
2014년 시작한 서울 노후 지하철 교체 작업은 2028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데, 아직 교체율은 40%에 못 미친다. 속도를 낸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철도사고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세를 띄고 있다. 공사가 발행한 2021년 안전보고서를 들여다보면 2018년과 2019년 7건이던 철도사고 및 장애는 2020년 10건에서 2021년 16건(철도사고 10건·운행장애 6건)으로 치솟았다.
공사는 이날 사고 직후 “열차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원인 분석에 나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