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딸 켈리가 아버지를 끌어안은 모습(왼쪽)과 펠레의 아들 에지뉴가 아버지의 손을 잡은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펠레의 아들 에지뉴(본명 에드손 촐비 나시멘투)는 24일(현지시간)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도착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바로 다음날 병원을 찾은 것이다. 에지뉴는 아버지 손을 붙잡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내게 힘이 돼주셨던 아버지”라고 적었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이곳에서 싸움과 믿음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함께 하룻밤만이라도 더”라는 글과 함께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끌어안은 사진을 올렸다. 켈리 뒤로 간호에 지친 몸을 누인 다른 딸 플라비아의 모습도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브라질 대표팀이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후 펠레를 응원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현역 시절 세 차례 월드컵 우승을 이끈 펠레는 병상에서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8강전에서 탈락한 브라질 대표팀의 키플레이어이자 ‘월드 스타’ 네이마르를 향해 “선수로서 우리의 가장 큰 의무는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5번의 도전 끝에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에겐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라고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우승은 놓쳤지만 득점왕인 ‘골든 부트’를 받은 킬리앙 음바페(프랑스)에게도 “그는 결승전에서 네 골(승부차기 득점 포함)을 넣었다. 이런 엄청난 미래를 보는 건 대단한 선물”이라고 격려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