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없이 현 의사 배출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2035년 의사 수가 수요 대비 2만7000 명 넘게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5일 ‘전문과목별 의사 인력 수급 추계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사연에 따르면 의사 1인당 업무량이 현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가정했을 때 2030년 1만4334명, 2035년 2만7232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 부족은 예방 의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진료과에서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분회 노조원들이 지난달 인력확충 등으로 요구하며 시위를 펼치는 장면. 뉴시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2006년부터 3058명에 머물고 있는 의대 정원을 최소 15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2020년 2022학년도부터 10년에 걸쳐 의대정원을 총 4000명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의료계 반발에 부딪쳐 재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안정화 추세를 감안해 내년에는 의료계와 의대정원을 두고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