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망명 선수들을 포함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꾸릴 전망이다.
후안 파드로 쿠바야구연맹 회장은 2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측이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선수들의 WBC 출전을 허가했다. 세부 논의가 마무리되면 대표팀 예비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는 선수들의 출전 의사를 타진한 후 대표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공산국가인 쿠바와의 정치, 외교 문제로 쿠바 국적 선수들의 미국 프로리그 진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쿠바 출신 선수들은 미국에서 뛰기 위해 망명을 택했다.
과거 아마야구 최강으로 불린 쿠바에서 특히 야구 선수들의 미국 망명이 잦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 약 650명의 쿠바 야구 선수들이 국적을 버리고 미국으로 향했다.
망명한 선수들은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고국 대표팀으로 뛰지 못한다. 하지만 WBC는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 출생국가에 따라 대표팀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다.
쿠바는 MLB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포함하려 했지만, 그동안 미국 정부가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쿠바 망명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쿠바는 빅리거가 포진한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쿠바는 WBC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함께 A조에 포함됐다. A조는 3월 8~12일 대만 타이중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