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중국이 확진자 폭증 속에서 국경을 완전 개방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경 개방에 따른 인적 교류 확대를 예상한 한국과 중국 정부는 주당 한중 간 항공편을 증편하기로 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일각에선 중국의 확진자 폭증 상황에서 한중 간 인적 교류가 재개되면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다음달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위성TV도 앞서 “중국 당국이 다음달 3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3일 동안 의학적 모니터링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다음달 9일부터 해외입국자 격리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내용도 확산하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돌아온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와 국경을 개방하는 데 동의했으며 1월 중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주당 65편인 한중 간 왕복 항공편을 양국 항공사 각 50편씩 총 100편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최근 한중 정부 당국 간 합의가 이뤄졌다. 현재 한국 항공사들이 중국 각 지방 정부와 실무 협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다음달 속속 새 항공편이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제도가 사라지고 항공편이 늘어나면 코로나19 대유행 3년간 막혔던 한중 인적교류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중국이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발생하면 한국에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나온다. 미 국무부는 19일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그동안 확산 과정에서 봐왔던 사실”이라며 중국에서 새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